신년토론 '개원 치과가 살아 남는 법'
신년토론 '개원 치과가 살아 남는 법'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8.12.31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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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이슈 편집위 ‘개원 치과 살아남기’ 주제로 좌담회
치대 교육·인력수급부터 대국민 홍보까지 대안 제시
“가장 중요한 것은 치과의사의 마음가짐” 지적도

개원한 치과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먼저 원장이 현실적인 목표와 가치관을 갖도록 대학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적절한 인력수급을 위한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 특히 국민 의료비 총액은 정해져 있는 만큼 환자가 치과를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덴탈이슈 편집위원들이 '치과 살아남기'를 위해 파이팅하고 있다.
덴탈이슈 편집위원들이 '치과 살아남기'를 위해 파이팅하고 있다.

이는 덴탈이슈 편집위원회(위원장 이수구)가 ‘개원 치과 살아남기’를 주제로 구랍 20일 한국프레스센터 더테이블에서 개최한 ‘2019 신년맞이 좌담회’에서 김경선 ICD 한국회장과 김우성 스마일재단 명예 이사장, 신덕재 열린치과봉사회 고문, 안정모 바우지움미술관 이사장, 이수구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허윤희 전 대한여자치과의사회장(가나다순) 등이 제시한 것이다.

편집위는 먼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지역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자료를 토대로 치과 운영의 심각성부터 살폈다.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년 동안 전국에서 새로 개원한 치과는 1059곳이었으나, 개원 치과 수의 절반이 넘는 631곳이 폐업해 59.58%의 폐업률을 보였다<표 참조>.

편집위는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7년 주요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전망’ 연구를 살핀 결과 2030년에는 치과의사 3000명이 과잉 공급될 것이라는 추계도 확인했다.

편집위는 아울러 2018년 2월 문화일보가 보도한 2019학년도 대학별 모집 요강 분석에도 주목했다, 문화일보는 ‘치대는 2018학년도 554명보다 78명 늘어난 632명을 선발’한다고 보도하고, 치대 모집인원이 크게 는 것은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체제로 회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편집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3시간여에 걸쳐 이러한 자료를 살피며 개원 치과 살아남기 방안을 토론했다. 이날 제시된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개·폐업 현황 자료부터 보건의료인력 수급전망까지 살펴

이수구 편집위원장
이수구 편집위원장

이수구 편집위원장(이)= 심평원의 지역별 개·폐업 현황 자료에서 폐업한 치과의사의 연령이 나타났다면 더 의미 있는 통계가 될 것인데 조금 아쉽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연적인 폐업이 600여 곳이 넘을 만큼 지금 치과의사의 연령이 높지 않으므로 현재의 여러 상황에 의해 폐업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경제 상황과 개원 치과의사의 어려움을 반영한 통계로서 자연적 폐업은 아닐 것으로 보고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오늘 주제는 지난 좌담회에서 다뤘던 ‘새내기치과의사의 진로, 어떻게 할까’와도 연계되어 있으므로 토론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허윤희 전 대여치 회장
허윤희 전 대여치 회장

허윤희 전 대여치 회장(허)= 우리 때에는 치과를 열기만 해도 환자가 스스로 찾아오는 상황이었으나 지금 치과계가 어렵고 우리 사회도 많이 변했다.

지금 개원한 후배들은 여러 가지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춘천 Y 치과의 경우엔 콜센터 직원만 5명을 두고 안내만 전담시킨다고 들었다.

그러나 치과의사 과잉 공급도 문제가 되면서 이들 문제가 합쳐져 나타나고 있고, 최저임금 등 경영과 관련된 문제와 더불어 너무나 빨리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치과는 다른 직종보다는 조금 낫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늦어지긴 해도 진입을 하고, 개업하는 것이, 세상이 변하고 있어도 치과 메디칼이 조금 낫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린 후배는 몰라도 10년 후배까지는 아직 괜찮아 보인다.

김경선 ICD 회장
김경선 ICD 회장

김경선 ICD 회장(경)= 잘되는 치과는 잘되는 것으로 안다.

어느 학회 학술대회에서 스케일러 중심으로 강의를 한 후 1천만 원대에 공동구매를 제안하자 3~4개씩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처럼 치과 경영을 위해 다가가는 방식이 젊은 세대는 다르다.

치과의사로서 살아남기 위해 환자도 잘 봐주고 싶어 하지만 경영 측면에서도 고민을 많이 한다.

제 경우에는 1인 개원으로 소화할 수 있는 환자 범위에 맞게 일정이나, 치료지침 등을 정해 환자 만족도 높이도록 하고 있다. 대형병원보다 자부심을 갖고 살아남으려면 환자에게 잘해야 한다.

안정모 바우지움미술관 이사장(안)= 일부에서 수입이 좋을 수도 있지만 돈 있는 집에서 치전원에 온 경우도 많다. 친구 사위의 경우엔 350평 규모의 1개 층을 모두 사서 투자를 빵빵하게 해 무균장비와 수술실도 최신 장비로 설치하는 경우를 봤다. 이러한 치과에서는 SNS를 통해 문자로 환자에게 각종 안내도 하고 있다.

이= 주변에서 젊은 치과의사의 경영 스타일을 본 것 가운데 장단점을 논의해보는 것이 좋겠다. 개업과 폐업이 증가하는 이유는 그 다음에 나누기로 하고. 신덕재 위원께 말씀을 부탁드린다.

신덕재 열린치과봉사회 고문
신덕재 열린치과봉사회 고문

신덕재 열린치과봉사회 고문= 자료를 보면 지난해 폐업한 치과가 631곳이다. 치과 살아남기는 모든 치과가 개원해 잘 운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나, 폐업은 치과계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다.

방송에서 경제 프로그램을 들어보면 모든 사람이 직장에서 나와 하는 것이 커피, 치킨집 등 요식업이라 한다. 개업해 1년 버티는 경우가 57%이고, 5년 만에 폐업하는 경우가 92%란다. 5년이 지나면 유지하는 사람이 열에 하나라는 거다.

폐업율 줄이기가 우리 힘만으로는 어렵다, 경제살리기와 더불어 폐업률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 진정 살아남는 길이다. 사회적으로 경제의 활성화가 같이 이뤄지면서 젊은이의 운영 노하우와 선배의 경영 노하우가 접목되면서 자연적으로 폐업률이 줄어들어야 할 것이다.

저는 한 자리에서 42년 동안 개업하고 있는데, 500m 근간에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병원 3개가 늘어났다, 그중 두 곳은 기왕에 하던 치과의사가 옮겨온 것이다. 그들의 개업형태는 과거와 많이 다르다. 저는 유니트체어 한두개에 아말감도 타블렛 한 줄을 사서 개업했는데, 신규 개원자는 유니트체어만 6대다. 이 정도면 직원을 3명 이상은 둬야 하고, 임대료도 상당할 것이다. 경상비를 최소 월 1천으로 잡으면 환자 몇을 봐야 할까.

안정모 바우지움미술관 이사장
안정모 바우지움미술관 이사장

안= 우리끼리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치과로 환자를 불러들이는 새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 취업할 때도 구강검진을 필수로 하도록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먹거리를 자꾸 개발해야 한다,

김우성 스마일재단 명예이사장(우)= 우리 국민소득이 3만 불 시대라면 우리가 얼마를 가져가야 할까.

3만이 평균이라면 치과의사가 이 이상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이하를 가져가는 치과도 있다.

치과의사의 위상이 중요하다. 치과의사를 해서 돈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봉사하고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중요하다.

연간 69조에 이르는 건강보험 비용 중 치주염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건보 청구액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려면 치과의사가 부지런해야 하겠지만 환자 없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청구기법을 일반화해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경영방침에 의해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건비와 임대료를 줄이고, 비용을 줄여야 한다.

경= 학교 교육이 중요하다. 우리 ICD에서 최근 윤리교과서를 번역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치대 커리큘럼에 넣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과의사의 위상이다, 신덕재 위원께서 최근 대통령 표창과 PEN 문학상 등을 타신 것처럼 상도 타고 하며 위상을 올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의사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대 사회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치과의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행복한 치과의사로서 환자를 위해 애쓴다면 환자도 따라오지 않을까,

이= 정리하자면 최근 젊은 치과의사들이 개원 후 목표수입이 안 되는지 이전 개업하려거나, 심지어 탈법행위로 심평원에 걸리기도 한다. 제대로 하는 것을 안 믿는 세태가 안타깝다.

우선 학교에서 학생에게 치과의사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 인문과학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삶의 목표를, 수입이나 근무시간이 평균보다 높다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이니 4인 가족이면 12만 불이고, 그걸 넘으면 만족하는 삶이 돼야 한다. 개업하는 사람이 생각을 현실적으로 바꿔야 한다. 돈은 수단이지 목표가 되면 행복할 수 없다.

김우성 스마일재단 명예이사장
김우성 스마일재단 명예이사장

우= 무엇보다 인력수급이 해결되지 않으면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치과의사 과잉 배출로 인해 △생존경쟁에 따른 개원가 피해 심각 △좁은 취업 문과 높은 개업 문턱 △높은 의료분쟁 조정·중재 현황 △치전원 미달 등의 피해가 야기되고 있으므로 치대(치전원) 입학정원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이= 공급이 해결돼야 하는데, 미국은 상황에 따라 정원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 인력수급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우니 우선은 대학에서 가치관 교육 등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하면서 처음 개업하는 마음가짐 등도 교육을 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대학교육과 인력감축이 중요하고, 봉사하는 치과의사상으로 이미지를 개선해 자꾸 알려야 한다. 우리는 치과의사가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니 선배로서 후배에게 해줄 얘기가 많다. 당장 눈앞의 것만 보면 안 되고, 의료비 총액은 정해져 있으니 치과를 많이 찾도록 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보다 못한 사람에 봉사도 하는 등으로 가치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으로 오늘의 결론을 짓고자 한다.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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