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내 장치가 의료기기라니?”
“구강 내 장치가 의료기기라니?”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9.01.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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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 치과수면학회 “국민 인식개선과 치과 고유 치료영역 발전시킬 것”
“많은 환자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 제공하는 초석 되겠다” 다짐
김연중 회장(좌)과 정진우 부회장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연중 회장(좌)과 정진우 부회장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치과수면학회가 치협의 35번째 공인 분과학회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학회는 지난해 10월 11일 열린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위원회의 인준 심의에 통과하고, 12월 18일 정기이사회에서 최종 인준됐다.

치과수면학회 김연중 회장과 정진우 부회장은 3일 오후 3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2층 문헌정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학회 인준의 의의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편집자 주>

- 치과수면학회 인준의 의의를 설명해 달라.

“최근 들어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 등 수면장애의 중요성이 일반 대중에게도 인식되고 있고, 2018년부터 수면무호흡 진단을 위한 수면다원검사와 치료에 사용되는 지속적 상기도 양압술(CPAP)이 급여화됐다.

이 과정에서 대한치과수면학회가 공식 인준학회로서 지위를 갖지 못해 치과계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수면다원검사는 의사가 아니더라도 일정 기간 수면학과 관련된 교육을 받으면 시행할 수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이와 같은 제도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대한치과수면학회의 인준은 치과의사의 권익과 치과 고유의 치료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많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제공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 학회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학회는 2008년 11월 ‘대한치과수면연구회’를 전신으로 발족했으며,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치과수면학 분야의 학술연구와 수면장애에 대한 치과치료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2011년 4월 ‘대한치과수면학회’로 거듭났다.

정성창 초대회장을 주축으로 한 학회 회원 구성은 구강내과, 구강악안면외과, 치과교정과, 소아치과, 치과보철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 전문의뿐만 아니라 수면에 관심이 있는 개원의들이 함께 참여하는 범 치과적인 학회로 현재 19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공직 80명, 개원의 110명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앞으로 수면장애에 대해 홍보하여 더 많은 치과의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

소아에 대한 치료방법은 치과교정이 유일하다(그림 제공=강동경희대병원).
소아에 대한 치료방법은 치과교정이 유일하다(그림 제공=강동경희대병원).

- 지난 10년 동안 학회가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창립 이후 학회는 다양한 학술 활동을 통해 치과에서 이루어지는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림은 물론, 치과의사가 적극적으로 수면장애 치료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 4회에 걸친 연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많은 치과의사에게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실습을 통해 실질적인 임상 술식을 익힐 수 있도록 애써 왔다.

또 지난해 10월 6, 7일에는 미국과 일본, 태국의 저명한 연자들을 초청해 ‘치과에서 건강한 수면, 건강한 삶(Good Sleep, Healthy Life with Dental Sleep Medicine)을 주제로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냄으로써 한국의 치과수면학이 세계로 힘차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 치과수면학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가 필요할 것 같다.

“코골이 및 폐쇄성수면무호흡 등 수면과 관련된 호흡 장애를 치료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면 수명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수면과 관련된 호흡 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연구개와 목젖을 외과적으로 절제해서 기도를 넓히는 수술법이지만 잦은 재발로 현재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지금 주종을 이루는 치료방법 가운데 하나는 수면 중에 일종의 공기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강제로 기도 내에 공기를 불어 넣는 지속적 상기도 양압술(CPAP)이며, 다른 하나의 방법이 치과적인 접근법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치과적인 접근법으로는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후퇴되거나 기형적으로 왜소한 악골을 악교정 수술 등을 통해 구강악안면외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성인의 경우 치열교정으로, 혹은 소아의 경우 악골 성장을 유도해 혀가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서 호흡을 개선하는 방법 등이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해 기도 폐쇄의 주원인인 혀의 위치를 변화시키거나 혀가 차지하는 공간을 넓혀주어 수면 중에 기도를 확보해주는 방법이다. 구강 내 장치는 하악을 전방으로 이동시켜주는 장치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치료법은 두경부 해부학과 교합에 대한 지식이 있는 치과의사가 치료를 주도해야 하는 방법이다.

특히 소아에 대한 치료방법은 치과 교정이 유일하다. 소아무호흡증으로 인해 주의력결핍증후군(ADHD)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이 경우에는 반드시 교정치료로 해결해 줘야 한다.”

- 구강 내 장치는 치과에서만 다루는 줄 알았는데.

“구강 내 장치는 기공물이 아닌 의료기기로 식약처에 등록돼 있다. 이는 치과의사가 아닌 의사 등도 진료 시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환자가 인터넷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게 한다.

현실적으로 지금은 개원 치과에서도 임플란트 등 인기 술식에 비해 구강 내 장치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의과에서 구강 내 장치를 다루는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 거의 없다. 의과에서 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는 교합이나 치열, 턱관절 등에 영향이 있음에 따라 엄청난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구강 내 장치로 인한 후유증을 없애려면 치과의사가 담당해야 한다.

미국수면학회는 ‘수면질환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구강 내 장치는 구강건강, 턱관절, 교합 그리고 관련 구강구조물 전반의 관리에 익숙한 숙련된 치과의사가 시행해야 하며, 착용 상태의 확인, 장치의 잘못된 조정이나 손상의 평가, 구강구조물과 교합상태의 확인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명시해 의사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 학회 성장을 위한 학술지나 학술 진흥방안은 어떤가.

“국문학술지로 ‘수면치의학회지(Journal of Sleep and Dental Medicine)’를 연간 2회 발행하고 있다. 앞으로 학회지의 분량과 발행 횟수 등을 늘려 학회지를 더욱 내실화해 나갈 것이다.

특히 2011년부터 호주(Australian Academy of Dental Sleep Medicine)와 영국(British Society of Dental Sleep Medicine), 유럽(European Academy of Dental Sleep Medicine), 일본(Japanese Academy of Dental Sleep Medicine)과 함께 ‘SLEEP and BREATHING(International Journal of the Science and Practice of Sleep Medicine; Springer)’을 공식 국제학회지로 사용하고 있다.

학회는 정성창 초대회장이 매년 희사하는 기부금으로 한국 치과수면학 연구의 학술적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에게 ‘심천학술상’을 시상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에 있는 치과의사에게 더 나은 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심천신인논문상’도 수여하고 있다. ‘심천’은 정성창 초대회장의 아호이다.

정기학술대회는 물론, 국내 의과학회와 학술교류, 국제 학술교류 등을 통해 치과수면학의 연구와 교육, 임상의 폭을 넓히고, 실습을 포함한 연수교육을 통해 많은 치과의사가 적극적으로 수면장애 치료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

아울러 다양한 대국민 홍보를 통해 국민의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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